지지율 1위 브라질 극우 대선주자 보우소나루, 잇단 강경발언 논란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극우 대선주자가 잇단 강경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의도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전날 북부 파라 주(州) 엘도라두 두 카라자스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 지역에서 1996년에 발생한 농민 학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엘도라두 두스 카라자스 지역에서는 1996년 4월 17일 경찰과 농민 시위대의 충돌로 농민 19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부상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카라자스 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은 파라 주 남동부 지역의 고속도로를 점거한 농민 1천500여 명을 경찰이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보우소나루 의원은 "당시 경찰은 죽지 않으려고 대응한 것"이라며 농민 시위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당시 시위를 주도한 농민단체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회원들을 '게으르고 돼먹지 못한 사람들'로 표현했습니다.

그가 연설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물론 그를 경호하던 경찰관들도 여러 차례 박수를 치며 호응했습니다.

보우소나루 의원의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는 빈곤율과 범죄율을 낮추려면 빈곤층의 출산율을 낮추기 위한 국가 차원의 가족계획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소득층 가정에 생계비와 교육비를 지급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이달 초 유력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는 자신이 집권하면 각료를 15명으로 줄이고 일부를 군 장성들로 채우겠다면서 "그들은 부패할 위험이 적으며 더 유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임자들은 테러리스트와 부패한 정치인들을 각료로 기용했다"며 좌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우파인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군 장교 출신인 보우소나루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시의원을 지냈고, 2014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부패혐의로 수감된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보우소나루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