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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알파벳도 못 뗐는데…엄마에게 전화해 아빠 목숨 구한 3살 아이

이혜미 기자

입력 : 2018.07.13 17:23|수정 : 2018.07.13 17:23


엄마에게 화상통화 걸어 아빠 목숨 구한 3살 아이위기의 순간 기지를 발휘해 아빠의 목숨을 살린 3살 아이가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버지니아주 윈체스터에 사는 몰리 맥캐이브라는 아동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2주 전, 집에서 몰리와 놀아주고 있던 아빠 트레버 씨는 갑자기 귀에서 시끄럽게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당시 중환자실 간호사인 엄마 데번 씨는 출근하고 집을 비운 상태라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몰리 뿐이었습니다.

알파벳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몰리는 신속하게 아빠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엄마에게 화상통화를 걸기 위해서였습니다.

두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전화를 받은 데번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화면 속 딸은 흐느끼면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뒤로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남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데번 씨는 "나는 남편이 죽은 줄 알았다. 화면을 보자마자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엄마에게 화상통화 걸어 아빠 목숨 구한 3살 아이그녀는 재빨리 911에 신고한 뒤 이웃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트레버 씨는 뇌졸중 진단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수술이 진행됐는데 수술 후에도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트레버 씨는 다행히 산소호흡기를 떼고 조금씩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엄마 데번 씨는 "몰리가 평소 우리 부부가 '페이스타임'을 하는 걸 자주 봐서 따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몰리가 빨리 내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면 상황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말 내 딸이 자랑스럽다. 몰리가 남편의 목숨을 살린 것"이라며 뭉클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Fox new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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