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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미국 이외 7개 회원국 올해 GDP 2% 국방비 지출"

입력 : 2018.07.11 00:22|수정 : 2018.07.11 00:22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0일 나토의 29개 회원국 가운데 7개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 날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안보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의존하며 국방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오는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 2% 이상 늘릴 것을 압박해왔습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미국을 제외하고 영국, 그리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 7개국이 올해 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의 경우 GDP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하는 나라는 3개뿐이었습니다.

나토에 따르면 올해 폴란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의 국방비 지출은 GDP 2%에 약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들 국가가 GDP 2%라는 문지방을 확실히 넘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과 캐나다가 오는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추가로 2천660억 달러(약 300조 원 상당)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예상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지 않고 미국의 유럽 안보 책임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올해 국방비 지출은 GDP의 1.24%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독일이 오는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 2% 수준으로 늘리려면 오는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현재 규모의 두 배로 늘려야 해 독일 정부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다가 20세기에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에서는 독일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미국은 GDP의 3.5%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이 같은 규모는 전체 나토 회원국 국방비 지출의 72%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기 전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유럽과 북미에 있는) 나토 회원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나라보다도 몇 배 많은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미국 납세자에겐 불공정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과 다른 나토 회원국 간 무역을 둘러싼 갈등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우리가 기본적인 것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자신한다. 북미와 유럽은 함께 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우리 동맹을 강화하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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