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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는 오르는데 돼지는 내려…고깃값도 '양극화'

유덕기 기자

입력 : 2018.07.08 09:58|수정 : 2018.07.08 12:23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기인 한우와 돼지고기의 가격 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으로 고깃값마저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등급 한우 지육 ㎏당 평균 도매가격은 1만8천16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1% 올랐습니다.

지육은 도축 뒤 부산물을 제거해 몸통 위주로 정리된 고기를 뜻합니다.

6월 1~20일 가격은 1만8천39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올랐습니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가격과 비교하면 약 16% 비싸진 겁니다.

3~5월 등급 판정을 받은 한우 수는 16만4천 마리로 지난해보다 약 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농업관측본부는 한우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7~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5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 증가한 15만6천t에 달했습니다.

반면 돼지고기는 6월 1~20일 평균 도매가격이 ㎏당 5천1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 떨어졌습니다.

6월 국산 냉장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1천9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하락했습니다.

수입 냉동 삼겹살 소매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내린 1천47원이었습니다.

농업관측본부는 돼지고기 생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8~12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40만8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 늘어나고, 10월에는 평균 도매가격이 3천600~3천900원까지 떨어질 전망입니다.

농업관측본부는 한우와 돼지고기의 가격 차가 깊어지는 이유로 공급 측면도 있지만 가격 차에 따른 시장 자체의 성격 차이가 큰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는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는 논리가 적용되지만, 고가의 한우는 수요층이 차별화돼 가격 민감성이 작고 공급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설명입니다.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한우와 돼지고기의 수요가 나뉘면서 가격 차도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한우 값은 지금과 비슷하거나 오르는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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