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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문 트럼프, 골프 하는데 드는 경비만 73억 원"

진송민 기자

입력 : 2018.07.07 16:46|수정 : 2018.07.07 16:56


▲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열린 골프행사에서 샷 시범을 보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해 스코틀랜드에서 골프를 치게 되면 영국이 660만 달러(약 73억 원)의 경비를 부담하게 된다고 미국 CNBC 방송이 현지시간으로 어제(6일), 보도했습니다. 

오는 12~14일 영국을 공식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둘째 날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자신의 소유한 2개 골프코스 중 한 군데서 라운드할 것으로 CNBC는 예상했습니다. 

트럼프가 골프를 치게 되면 경호 등을 위해 영국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들일뿐 아니라, 스코틀랜드에서는 5천 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습니다. 

트럼프는 어머니인 메리 앤 맥러드가 1912년 태어난 스코틀랜드 루이스 섬을 방문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는 2006년 스코틀랜드 북동부 애버딘의 해안에 약 560만㎡의 땅을 사들여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라는 골프코스를 갖춘 리조트를 개발해 지역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이 개발로 4천 년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모래 언덕이 훼손됐다는 환경보호론자들의 논란이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는 또 세계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이 열리는 턴베리 리조트도 사들였습니다. 

취임 후 영국을 처음 찾는 트럼프의 이번 '행차'에 런던과 스코틀랜드를 포함한 영국 주요 지역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는 런던에서의 일정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첫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살았던 블레넘 궁에서 메이 총리, 현지 기업인들과 만찬을 한 뒤 미국 대사관저인 런던의 윈필드 하우스에서 첫날밤을 보낼 예정입니다. 

이어 다음날 메이 총리의 지방관저를 방문해 양자회담을 한 뒤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방하고 오후 늦게 스코틀랜드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던을 '스치듯' 지나가는 이러한 일정이 시위를 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우디 존슨 런던 주재 미국 대사는 "대통령은 아무것도 꺼리지 않는다"며 "하루 24시간 동안 얻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일정을 하려 할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존슨 대사는 트럼프가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정은 짧다. 대통령은 해야 할 일들로 꽉 찼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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