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에서 보던 문재인 대통령이나 인기 아이돌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노출되던 이른바 '의견광고'를 앞으로는 게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의견광고'는 개인이나 단체의 주장 또는 성ㆍ정치ㆍ종교ㆍ이념의 관련된 내용이 녹아있는 홍보물을 뜻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광고심의위원회가 의견 광고를 더는 게재하지 않기로 지난달 22일 기준을 세웠다고 어제(5일) 밝혔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금까지 의견 광고 심의 기준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이 문 대통령의 생일축하 광고를 지하철역 주요 환승역 10곳에 설치하며 처음 찬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신선하다'라는 의견과 '공공장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부딪힌 겁니다.
문 대통령의 생일 광고 이후에는 페미니즘 광고를 지하철역에 의견 광고로 게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을 논란의 장으로 자꾸 끌어들이지 말라. 지하철은 모두에게 편안한 이동을 제공하는 것이지 논쟁의 공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양한 의견표출 공간과 수단은 얼마든지 다른 곳에 있다. 지하철 상업광고도 점차 문화예술 광고로 전환해 시민 모두가 편안한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페이스북 '대학생겨레하나' '김태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