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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살인사건 치밀한 계획범죄 정황 '곳곳'

유영규 기자

입력 : 2018.07.06 13:53|수정 : 2018.07.06 15:28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은 경찰 수사결과 피의자 김 모(51)씨가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사실이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가 범행 며칠 전부터 범행도구와 약물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음을 의심케 하는 증거와 정황이 다수 확보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 6월 12일 피해 여고생 A(16)양을 만나 아르바이트를 제안했습니다.

이후 범행 이틀 전인 6월14일 낫과 전기이발기(속칭 바리깡)를 챙겨 배낭 안에 넣어뒀습니다.

또 약국에서 '잠이 안 온다'고 태연하게 거짓말하며 수면유도제인 졸피뎀 28정을 샀습니다.

범행준비를 마친 김 씨가 지난달 16일 A양을 만나 수면제를 먹이고 결국 살해한 후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피의자인 김 씨가 자살해 범행 동기, 범행의 상세 과정은 현재까지는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낫에서 A양의 DNA가 검출되고, A양의 시신이 머리카락 없이 발견된 가운데 김 씨의 집에서 확보한 전기이발기에서도 A양의 DNA가 추가로 나와 계획범죄를 강하게 의심하게 합니다.

특히 부검한 A양의 몸에서 김 씨가 약국에서 산 수면유도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된 것은 결정적이었습니다.

A양의 시신에서는 알코올 성분도 검출됐지만, 부패과정에서 생긴 것인지 술을 마신 것인지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과 증거를 토대로 비록 피의자인 김 씨가 자살하면서 자백을 받을 수 없지만 "철저한 계획범죄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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