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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점진적 금리인상" 확인…'부양 추구 않는 수준' 인상 신호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7.06 06:00|수정 : 2018.07.06 06:0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더는 성장을 위한 부양을 추구하지 않는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미국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제가 이미 매우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2%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를 2019년 또는 2020년까지의 추정치나 이보다 다소 높게 설정하는 단계로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경제가 잠재성장을 넘어서 운용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심각한 경기 하강을 초래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금융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 의사록 내용을 전하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전개해오던 전례 없는 부양 캠페인을 접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성장이 너무 급격히 가속화돼 경제 버블(거품)이나 지속 불가능한 물가압력이 나타나면 기준금리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논의를 강화했다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기존의 점진적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중립수준으로 올릴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WSJ은 "연준의 이 같은 논의는 최근의 강한 경제가 연준을 곧 성장 진정을 추구할 수 있는 지점까지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지난달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습니다.

연준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함으로써 올해 모두 네 차례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고, 또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전망대로 세 차례를 유지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위원들이 장기적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몇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필요한지를 논의했다면서 "상당수 위원은 연준이 '완화적'(accommodative)이라고 설명해온 성명 용어를 변경하는 것이 '조만간' 적절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가 6일 자정을 기해 예정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우려도 제기했다.

연준은 "대부분의 참석자는 무역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나 위험이 강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면서 그런 불확실성과 위험이 결국 비즈니스 심리와 투자 지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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