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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태국 숙소 '한국인 커플 김치 테러 사건' 연루된 여성 "억울하다"

김도균 기자

입력 : 2018.07.05 11:04|수정 : 2018.07.05 11:04


최근 태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된 태국 '한국인 커플 김치 테러 사건'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당사자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여성 A 씨는 4일 SBS 취재진에게 "이번 일과는 상관이 없는 사람인데 그 집에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몰렸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태국 언론이 임대업자의 주장만 보도해 졸지에 범인으로 몰렸으며, 여권 사진 등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돌고 있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해당 숙소에 전 남자친구와 같이 제 여권으로 임대 계약을 맺었다"며 "체크아웃 2주 전에 저는 먼저 출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 씨는 6월 중순 비행기 정보와 출국 도장이 찍힌 여권 사진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태국 숙소 '한국인 커플 김치 테러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의 반박A 씨는 전 남자친구가 그런 짓을 저질렀나 싶어 확인해봤지만, 전 남자친구가 "그럴 이유도 없고 금방 잡힐 짓을 누가 그렇게 바보처럼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털어놨습니다.

태국 임대업자가 공개해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남성의 여권 정보는 전 남자친구의 것이 아니라 윗집에 묵었던 다른 한국인 남성의 것이라고 A 씨는 밝혔습니다. 이어 "여권 정보 공개로 피해를 본 남성과 함께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 중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태국 숙소 '한국인 커플 김치 테러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의 반박A 씨에 따르면, 현재 태국 숙소 임대업자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은 삭제돼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A 씨는 태국 임대업자가 CCTV 영상이 있다면서 공개하지 않은 점과 처음 올렸던 페이스북 게시물 등을 삭제했다는 점 등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아마도 제가 외국인이고 소송도 못 할거로 생각하고 보험금을 타려는 생각으로 저러는 것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태국 푸껫에서 임대업을 하는 한 여성이 한국인 커플이 아파트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놨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이 여성은 한국인 커플이 6월 말 아파트 체크아웃을 하고 미리 복사해놓은 열쇠로 집에 몰래 침입해 김치 등 오물을 집안에 묻히고 집기를 파손해 우리 돈으로 약 1천16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내용은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고, 일각에서는 주인의 자작극 의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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