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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리아 남서부 폭격 재개…난민 30만 앞날 '캄캄'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7.05 05:02|수정 : 2018.07.05 06:01


러시아가 시리아 남서부 반군과 협상이 결렬된 후 폭격을 재개했습니다.

시리아 다라주(州) 일대 반군 통합사령부는 4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러시아와 정전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이 인터넷에 유포한 성명에 따르면 중화기 인도 방식에 관한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군은 반군에 모든 중화기를 한꺼번에 넘기기를 요구한 반면에 반군은 피란민 귀환과 조직원 철수에 연동된 단계적 인도 방식에서 물러서지 않았다고 반군 통합사령부는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반군의 퇴각을 보장하기를 거부한 러시아의 강경한 태도도 결렬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AFP통신에 말했습니다.

앞서 시리아내전의 주요 전투에서 승리한 시리아·러시아군은 반군 세력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조직원과 가족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알레포, 홈스, 동(東)구타에서는 버스 수십대가 동원돼 반군 세력을 북서부 반군 지역 이들립주(州) 등으로 태워 옮겼습니다.

반군은 이번에도 다라에 남기를 원치 않는 조직원과 가족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거부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시리아·러시아군은 지난달 19일 다라 탈환작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했으며, 현재까지 다라주 30개 마을 반군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시리아정부 통제 지역은 다라주의 30%에서 70%선으로 확대됐습니다.

반군의 협상 결렬 발표 직후 러시아군의 공습이 나흘 만에 재개됐다고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알렸습니다.

교전 재개로 시리아 남서부 피란민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시리아·러시아군의 공세가 시작된 이래 다라 일대에서 약 30만 명이 거주지를 버리고 남쪽 요르단 국경과 서쪽 이스라엘 국경, 즉 골란고원 인근 등으로 흩어졌습니다.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국경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요르단은 이미 65만∼130만에 이르는 난민을 받아 과중한 부담을 지고 있으며, 단기간에 대규모 난민이 유입될 때 극단주의 테러범까지 뒤섞여 침투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다만 요르단은 피란민에게 신속한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국경 3곳을 구호 차량에 한해 개방했다고 현지 암몬뉴스통신이 요르단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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