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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접근해온 낯선 외국인…한국 여성에 4억 원 뜯어냈다 덜미

김민정 기자

입력 : 2018.07.02 12:54|수정 : 2018.07.02 13:11


SNS를 통해 한국인에게 접근한 뒤 수억원 대 사기를 친 외국인 사기단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캐나다 국적 50살 A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1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브라이트'라는 가상의 인물 계정을 만들어 40대 한국인 여성 B씨에게 접근했습니다.

브라이트를 가장한 A씨 등은 자신을 한국계 미국인이자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퇴역 예정 군인이라고 소개하며 B씨와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어 "퇴직금 300만 달러를 받기 위해 소송비가 필요하다"고 B씨를 속였습니다.

B씨는 1월부터 3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3억8천7백여만 원을 A씨 일당에게 송금했습니다.

이후 대담해진 A씨는 브라이트의 지인 행세를 하며 외교관을 사칭했습니다.

직접 한국에 들어와 지난달 B씨를 만난 A씨는 여행 가방에 '블랙 머니' 300만 달러가 들어 있다고 B씨에게 주장했습니다.

블랙 머니는 불법적인 자금을 유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돈으로 정상 지폐에 약품처리를 해 검게 만든 화폐입니다.

A씨는 블랙 머니 몇 장에 약품 처리를 해 다시 100달러 지폐로 변하는 모습을 B씨에게 보여주며 블랙 머니를 지폐로 바꿔야 브라이트가 빌린 돈을 갚아줄 수 있다며 약품 구매비 명목으로 3만 달러를 요구했습니다.

뒤늦게 의심이 든 B씨와 남편의 신고로 A씨 일당은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실정에 밝은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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