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조만간 북측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출연 때 '북한의 본격적인 양보가 이뤄지기 전에 북한으로부터 무기가 인도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우리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의를 위해 오는 6일쯤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시 '1년 내 해체' 시한 제시와 함께 비핵화 시동을 위한 초기 조치로 북한의 일부 핵·미사일 반출까지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면서 핵 프로그램은 물론 생화학 무기에 대한 완전한 공개를 포함한 북한의 협조를 전제로 "대부분의 북한 핵 프로그램을 1년 이내에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이미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하고 협조한다면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신속히 해체하는 것이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단지 '외교를 보호막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이 과거에 해왔던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자신은 '과거 정권'과는 다르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이 최근 보고서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탄두와 주요 비밀 핵시설을 은폐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대해서는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구체적 답변을 피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다만 "우리는 수십 년간 협상에서 북한이 보여온 행동 패턴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과 생화학무기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협상을 활용해온 위험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의 논의가 신속히 진행되는 것을 원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또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리에게 해준 조언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