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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욕하는 트럼프와 일 못해' 駐에스토니아 미국대사 사임

이홍갑 기자

입력 : 2018.06.30 17:33|수정 : 2018.06.30 17:33


유럽의 동맹국들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 외교에 실망한 제임스 멜빌 에스토니아 주재 미국대사가 사임한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 보도했습니다.

33년 동안 직업 외교관으로 근무한 멜빌 대사는 지인들에게만 공개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은퇴 결심을 밝히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자신의 결정을 앞당겼다고 전했습니다.

멜빌 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외교관의 DNA는 정책을 지원하도록 프로그램돼 있으며,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렇게 훈련을 받는다"며 "더는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오면, 특히 리더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물러나는 게 명예로운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6명의 대통령과 11명의 국무장관 밑에서 일하면서 내게 그런 때가 오리라고는 정말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탄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EU는 미국을 이용하고 우리의 돼지저금통을 털려고 한다'거나 '나토는 나프타 만큼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틀린 팩트일 뿐만 아니라 내가 떠날 때가 됐음을 보여준다"며 유럽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이 자신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습니다.

멜빌 대사는 미국이 EU와 나토를 지지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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