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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참패에도 김영권 골에 환호

백운 기자

입력 : 2018.06.28 03:07|수정 : 2018.06.28 03:07


멕시코 팬들은 스웨덴과 경기를 펼치는 눈앞의 자국 대표팀 선수에게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눈은 온통 휴대전화에 쏠려 있었습니다.

한국이 독일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골망을 흔들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멕시코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대 0으로 참패했습니다.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3점 차 이상으로 패한 건 1978년 서독 대회 조별리그에서 서독에 6대 0 패배한 이후 40년 만의 사건입니다.

멕시코는 자칫하면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고도 16강 티켓이 물 건너갈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과 멕시코, 독일, 스웨덴이 들어간 F조는 뚜껑을 열어보니 '죽음의 조'였습니다.

멕시코는 독일과 한국을 차례로 꺾고 먼저 2승을 거뒀지만, 스웨덴전에서 대패하며 독일이 한국을 꺾으면 짐을 쌀 뻔했습니다.

예카테린부르크를 메운 멕시코 팬들은 스웨덴에 차례로 골을 허용할 때마다 크게 탄식했습비다.

아무리 공은 둥글다고 하지만, 한국이 독일을 잡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후반 48분 김영권이 선제골을 터트리자 멕시코 팬들은 3대 0으로 팀이 끌려가는 가운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곧이어 손흥민의 골까지 이어지자,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는 모두가 즐거운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스웨덴과 멕시코가 F조의 16강 진출팀이 됐기 때문입니다.

경기장을 찾지 않은 멕시코 팬들은 SNS를 통해 한국을 목놓아 응원했습니다.

한국이 독일에 2대 0으로 승리하자, 멕시코 축구팬은 트위터에 온통 '감사합니다, 한국(Gracias Corea)'이라고 도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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