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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홍준표 채무 제로 기념 나무'가 25개월 만에 뽑힌 이유

김도균 기자

입력 : 2018.06.27 16:12|수정 : 2018.06.27 19:48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도 채무 제로 달성'을 기념해 재직 당시 심었던 사과나무가 25개월 만에 뽑혔습니다.

경남도는 오늘(27일) 오후 3시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뽑았습니다. 

경남도는 이날 "기념식수가 말라 죽었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폐기하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기념식수를 뽑아낸 자리에 잔디를 심고 이후 화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5개월만에 뽑혀 나간 '홍준표 나무'홍 전 경기도지사는 지난 2016년 6월, 지사 취임 후 3년 6개월 만에 1조3488억 원에 이르던 경남도 빚을 다 갚았다며 이를 기념해 도청 들머리에 풋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20년생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당시 홍준표 지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은 임진왜란 뒤 징비록을 썼다"며 "사과나무가 징비록이 되어, 채무에 대한 경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누가 도지사로 오든지 사과나무를 보면 빚을 낼 엄두를 못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5개월만에 뽑혀 나간 '홍준표 나무'이 나무는 당시 홍 지사가 직접 나무를 심을 위치와 나무 종류를 골라 일명 '홍준표 나무'로 불렸습니다.

처음 심은 사과나무가 기후에 토양 등 주변 요인 때문에 몇 달 버티지 못하고 5개월 만에 말라 죽자, 같은 해 10월 주목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러나 교체한 나무가 6개월 만에 또 말라죽자 세번째로 40년생 주목을 다시 심었지만, 이 나무 역시 환경 탓인지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25개월만에 뽑혀 나간 '홍준표 나무'경남도는 나무를 제거한 자리에 있는 기념 표지석은 그대로 두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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