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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경기 만에 첫 0 대 0 무승부…관중까지 야유

백운 기자

입력 : 2018.06.27 10:00|수정 : 2018.06.27 10:00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와 중원의 사령관이자 에이스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버티는 덴마크가 박진감 없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프랑스와 덴마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38경기 만에 나온 '무득점 무승부' 경기입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 8천여 명의 관중은 거센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0대 0 무승부라도 재미있는 경기가 있지만 프랑스-덴마크전은 거품 빠진 맥주처럼 심심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비기기만 해도 나란히 16강행이 가능했던 두 팀은 경기 내내 지루한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서로 이길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두 팀은 무게중심을 뒤에 두고 밋밋한 공격만을 주고받았습니다.

패스 실수는 잦았고, 역습마저 느리게 전개됐습니다.

프랑스는 공격의 두 축인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를 선발 명단에서 빼고 안정 위주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덴마크 역시 지지 않는 경기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같은 시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페루전에서 페루가 2대 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자 경기의 긴장감은 더욱 떨어졌습니다.

만일 호주가 이기고, 덴마크가 패한다면 두 팀이 1승 1무 1패 동률이 되면서 골 득실을 따져야 했지만 호주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덴마크로서는 '안정'을 택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투지가 사라진 경기 내용에 경기 막판에는 관중들이 최고조의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와 덴마크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프랑스는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며 C조 1위로 2회 연속 16강에 올랐습니다.

덴마크 역시 1승 2무(승점 5)로 C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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