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피파, '독수리 세리머니' 스위스 선수들에 벌금 부과

백운 기자

입력 : 2018.06.26 05:01|수정 : 2018.06.26 16:56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로 정치적 갈등을 촉발한 스위스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장금지 처분을 면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스위스 축구대표팀의 제르단 샤키리와 그라니트 자카에게 각각 경고와 1만 스위스 프랑(약 1천13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샤키리와 자카는 지난 23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골을 넣고 손으로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져 있는 상징물입니다.

가족이 코소보 출신인 샤키리와 자카는 쌍두독수리로 세르비아와 갈등 관계에 있는 코소보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영토였으나 알바니아계 반군 주도로 2008년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세르비아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1998∼1999년 내전이 일어났고, 수많은 코소보인이 학살을 당했습니다.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FIFA는 스위스 대표팀의 주장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에게 경고와 5천 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FIFA는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상징물이나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2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FIFA는 스위스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지 않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는, 정당하지 않은 행동'으로 보고 벌금형을 내렸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