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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5일 (월)
■ 대담 : 전원책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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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 5·16쿠데타 주역이란 원죄 있지만 민주화에 일조
- 보수파 맹수는 아니었던 JP 빈소에서 조문 정치 없어
- 보수가 이렇게 지리멸렬하고 빈집털이 당한 적 없어
- MB-박근혜 정부, 보수 정부라기보다 실용주의 정부
- 소득 주도 성장, 경제학자 100명 중 2명 찬성할 것
-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당 색을 좌파색인 빨강으로 바꿔
- 한국당, 외부인사 들여서 당 바꾼다? 스스로 바꿔야 해
- 보수도 잘못했지만 진보도 개선해야 할 점 한두 개 아냐
▷ 김성준/진행자:
저희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이후에 새롭게 보수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죠. 대개 자유한국당의 패배지 이건 보수의 몰락은 아니다, 이런 의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25일)은 전원책 변호사를 스튜디오에 모셔서 보수의 갈 길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한 번 직접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전원책 변호사: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랜만에 이렇게, TV에서는 많이 뵈었는데 직접 뵙는 건 오랜만입니다.
▶ 전원책 변호사:
네, 진짜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편한 복장 하고 계시니까 제가 마음이 더 편해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이고, 고맙습니다. 그런데 전 변호사님은 보수시죠?
▶ 전원책 변호사:
글쎄요. 보수주의 철학을 지킨다고 하는데, 사실 보수주의라는 데 대해서 우리 국민들 오해가 많아요. 미국식으로 치면 범자유주의 진영 안에 좌파가 있고 우파가 있지 않습니까? 좌파라고 하면 미국 민주당인데. 우리가 흔히 현대 자유주의라고 부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폭넓은 범자유주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걸로 깊게 들어가기엔 저희가 시간도 모자라고 그렇습니다만, 어쨌든 사실 김종필 전 총리 얘기로 물고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돌아가신 김 전 총리에 대해서 훈장을 추수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선 이 사안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 전원책 변호사:
이낙연 총리가 기자들에게 이야기했죠. 전직 총리들에게 당연히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또 훈장을 들고 가서 당연히 드리는 거라고 얘기하니까 그것도 또 이상하더라고요. 공훈이 있어야 드리는 건데, 사실 총리를 지낸 것만으로 공훈이 있다고 봐야 되겠죠. 총리를 그것도 두 번씩이나 지내지 않았습니까? 또 무엇보다도 5.16 쿠데타의 주역이라는 원죄는 있지만 이 나라의 산업화, 그리고 또 넓게 보자면 민주화에도 일조를 했죠. DJP의 연합을 통해...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김대중 정권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 전원책 변호사:
당시로서는 호남에 정권이 간다는 걸 상상하기도 어려웠는데, 김대중 정권을 창출하는 데 절대적인 공로가 있죠. 정권의 수평이동이 가능하도록 했으니까, 그런 공로 같은 걸 생각해서 그런지 동교동계에서도 이번에 상다?? 조문을 많이 갔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민주평화당 쪽 분들도 많이 갔고. 그런데 사실 과거에 원로 정객이 돌아가시거나 그러면 문상을 가서라든지 그 분과 관련되어서 같이 모시고 일을 했던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 시점의 정치적인 논란, 분열, 갈등, 이런 것들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보수가 다시 일어날 길을 찾는 그런 계기가 될 수는 없을까요?
▶ 전원책 변호사:
글쎄요. 보통 조문 정치라고 그러잖아요. 빈소에서 모여서 여러 가지 정치 상황에 대해서 의논도 하고 또 돌아가신 분의 뜻을 받들어 이렇게 하자, 이런 말도 흘러나오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말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JP가 정치적으로 독특한 위치에 있었고, 예를 들어 자유한국당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거나 하면 모르겠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충청권의 맹주였지 보수파의 맹주였다, 이런 얘기는 거의 없었거든요. 이러다보니까 아마 빈소 정치가 그렇게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아쉬운 면은 있습니다. JP 자신을 떠나서 정치권의 큰 족적을 남긴 분이 돌아가시면 그 당시 족적을 회고하고 그러면서라도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한 논의도 있고 그러면 참 좋겠는데.
▶ 전원책 변호사:
솔직히 말해서 우리 정치계가 참 천박한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돌아가신 김종필 총리는 쿠ㄷ데타의 주역이었지만 유머가 많았고 보기 드물게 지적인 분이었죠. 다재다능했고, 각 분야에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춘 분이었단 말이에요. 사실 우리 정치판에 이런 분을 찾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실 그런 면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가죠. 이런 말을 하셨어요. 실제로 6.13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보수에 희망은 없다?
▶ 전원책 변호사:
하하. 희망이 없는 정도가 아니고, 이렇게 지리멸렬하고 이렇게 빈집털이를 당한 적이 있습니까? 한국 보수판이 선거에서 그냥 진 게 아니에요. 지난 대선, 그리고 그 앞에 탄핵 과정, 이번 지방선거는 거의 빈집털이라고 봐야 하는데.
▷ 김성준/진행자:
시작은 지난 총선부터라고 봐야겠죠.
▶ 전원책 변호사:
친박 타령을 하고 자중지란을 벌이면서 200석을 예상하던 당시 새누리당이 빈집털이 당했죠. 박근혜 국정농단 프레임으로 19대 대선 흐름도 애초에 승부가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저는 빈집털이라고 봅니다. 또 평화 프레임에다 야당이 지리멸렬하면서 전국에 문재인 바람이 불었단 말이에요. 이번 지방선거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총 12석에서 1석만 건지고 11석에서 패퇴를 했습니다. 가령 이게 전국 총선 같았으면 자유한국당이 2~30석 근처였다, 비율로 따지면 그렇게 되는 거에요. 문자 그대로 빈집털이를 당한 겁니다. 이번에 총선이 아니었기에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될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빈집털이를 당하고 자유한국당이 몰락을 한 거지 우리나라의 보수가 몰락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전원책 변호사:
보수가 몰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왜냐하면 자유한국당 뿐 아니라 보수의 가치와 철학에 대해서 우리 범보수층이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는지 반성 좀 해야 합니다. 단순한 반공몰이로 보수연하는 분들이 있었고, 나도 보수다 이런 사람들 있었고, 쉽게 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우리는 보수의 하나의 상징으로 여기는 분이 있단 말이에요. 우리 사회에 아직도 그런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급진좌파적 정책을 내놨단 말이에요. 생애주기별 복지를 하면서 무상복지를 확대했지 않습니까? 가령 보수와 진보, 유럽에 있어서 보수와 진보의 가장 극명한 차이는 복지 정책에서 드러납니다. 그리고 탈규제와 민영화 정책에서 드러나거든요? 탈규제, 민영화 하면 보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민영화에 반대하고 규제를 강화하고 큰 정부를 주장하는 쪽이 늘 진보주의 입장이란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난 과연 박근혜 정부를 보수주의 정부라고 할 수 있는지, 그 앞에 이명박 정부는 더합니다. 문자 그대로 실용주의 정부였죠. 그렇다고 보면 우리 보수가 과연, 그리고 보수주의 정당이 보수 정책에 충실했는지 한 번 가치와 철학에 있어서 충실했는지 되돌아볼, 그리고 다시 성찰해야만 할 그런 시기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우리 보수가 보수 리더를 잘못 선택했다는 말씀이시네요. 다시 말해서 지역적으로 영남 출신이다, 또는 정당이 과거에 보수 정당 출신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을 뽑았지만, 정작 그 대통령은 보수의 가치와 보수가 지향하는 정책을 펴진 않았다는 말씀이시잖아요.
▶ 전원책 변호사:
그렇죠. 늘 보수부터 포퓰리스트들이 정권의 핵심에 있었거든요. 대중이 원한다면, 국민이 원한다면,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늘 이런 식으로 하면서 가령 우리가 군 복무기간만 따져보세요. 36개월에서 지금 얼마나 줄었는지.
▷ 김성준/진행자:
이제 거의 18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죠.
▶ 전원책 변호사:
대통령 선거 할 때마다 군 복무기간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 할 때마다 복지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노령수당부터 청년수당에 이르기까지. 그럼 그걸 대체할 정도로 우리 국가 안보가 아주 튼튼해지고, 또 그렇게 복지를 늘릴 정도로 우리 국가 재정이 아주 튼튼하다고 하면 또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당연하겠죠. 정책적으로 복지도 늘려야 할 테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단 말이에요. 국가부채는 거의 매 정부마다 두 배씩 늘어납니다. 이미 700조를 넘어서 800조를 향해 가고 있잖아요. 중앙정부 부처만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매 정부마다 이렇게 포퓰리즘 정책을 펴는 것은 진보좌파니 보수우파니 이걸 따질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이런 복지 정책만 해도 그렇고, 기타 여러 가지 정책이 많아요. 지금 이 정부가 하고 있는 소득 주도 성장, 이건 아마 경제학자들 100명 모아놓으면요. 이 정책에 찬성하는 사람은 두세명 밖에 없을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원래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경제적인 정책 비전 자체가 전체적인 신자유주의 경제 안에서 일종의 소수그룹에 속하는 경제학자들이 주장해왔던 것 아닙니까?
▶ 전원책 변호사:
어떤 분들은 듣도 보도 못한 경제학이라는 얘기를 하죠. 그런데 사실은요. 국가위기 상태에는 소득 주도 성장 이론이 들어맞을 수가 있어요. 돈을 풀어서 쓸 돈을 마련을 해 줘야만 기본적으로 저소득층이 움직이고 내수가 활성화되고 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런 데 바탕한 이론인데, 이게 장기적으로 쓸 그런 경제 이론은 아닌 것으로 저는 압니다. 제가 경제학 계통으로는 그렇게 깊이 공부를 하진 못했고, 경제단체장을 2년 한 것밖에 없는데, 제 천박한 경제 지식으로도 소득 주도 성장 이론은 정부가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요. 소득 주도 성장 같은 정책은 보수가 반대를 했어야 한다, 그 다음에 복지 정책도 당연히 저소득층의 복지를 늘리기 위해서 우리나라 전체가 노력해야 되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 같은 정책은 너무 포퓰리즘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이런 정책은 쓰지 말았어야 한다, 내세우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수많은 대통령 선거부터 수많은 선거를 거치면서, 예를 들어 진보정당은 계속적으로 포괄적 복지, 무상급식, 소득 주도 성장, 기초수급제도, 이런 것들을 계속 공약으로 내 놓는데, 보수는 계속 앉아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하면 나라를 더 훼손시키는 거다, 이렇게 계속 주장을 했다면 이렇게 복지수요가 높은 시점에 보수가 집권을 할 수 있었을까요?
▶ 전원책 변호사:
그래서 민주주의가 성숙되는 것은 이념의 대중화, 민중이, 이른바 좌파들이 민중이라고 표현하잖아요? 그런데 민중이 나쁜 말은 아니에요. 민중이 정말 얼마나 제대로 깨어나느냐, 그리고 미래 세대가 정말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느냐, 대우를 받고 있느냐에 따라서 나는 좌우된다고 봅니다. 우리 민주주의가 아직도 일천하니까 사실은 다수의 폭정이라는 말이 지금 들어맞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저는 가끔가다 합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아주 예전에 했던 얘기에요. 토크빌도 했던 얘기고. 다수의 폭정, 그러니까 우리 사회, 어느 사회든 간에, 우리 사회 뿐 아니고요. 다수는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상대적으로 그래요. 상대적으로 부자는 늘 소수란 말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부와 권력은 집중되니까.
▶ 전원책 변호사: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다수가 일방적으로 폭정을 일으킬 경우에는, tyranny of majority, 영어로 그렇게 표현하는데요. 다수가 폭정을 일으킬 경우에는 사회는 후퇴를 한다, 우리 경제학에서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다고 표현하는데요. 그렇게 함정에 빠진 나라들이 아르헨티나라든지, 한 때 포르투갈, 스페인, 이런 나라들입니다. 지금 그리스가 그렇고요. 이탈리아가 국가 부채가 거의 총생산의 132% 정도이지 않습니까? 이게 벌써 7~8년이 됐어요. 130%가 넘은 것이. 개선한다고 한다고 하지만 그걸 벗어나지 못해요. 이러니까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엄청나요. 한국에서 정부 부채에다 공기업 부채를 포함하면요. 거의 국민총생산에 맞먹습니다. 지금 국민총생산이 1550억이거든요.
그리고 정부 중앙부채만 하더라도 거의 800조 가까이 가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자신의 임기 끝에 900조 정도에 맞춰놓고 있을 거에요. 그럼 공기업 부채가 지금 500조가 훨씬 넘는단 말이에요. 물론 여기에는 갚아줄 수 있는 자산이 있습니다. 있으니까 순수한 부채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적자성 부채, 갚을 재산이 없는 부채는 거의 3~400조는 될 거에요. 이거 다 보태면요. 우리 국민총생산 1550억, 여기에 연금부채는 뺀 겁니다. 우리는 공무원 연금, 박근혜 정부 때 바꾼다, 바꾼다 이랬는데 결국 하나도 바꾸지 못했어요. 노무현 정부가 지급률 40%까지 가야만 한다고 지도까지 그려 놓은 것을 50%로 맞춰 놓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 잘 했다고 얘기했단 말이에요. 국민에게 거짓말한 거에요. 공무원 표 때문에, 그 표를 얻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단 말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럼 보수가 사실 보수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데 정말 오래 전부터 실패했다는 말로 제가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지금부터라도 보수가 다시 보수를 정당하게 효과적으로 대표하는 정치체제를, 정당이죠, 결국은. 가질 수 있으려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뭘 어떻게 해야 됩니까?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 전원책 변호사:
글쎄요. 보수가 자기 색깔까지 잃어버렸잖아요. 박근혜 정부 때, 아니 그 전이죠. 박근혜 대표 시절에 비대위라는 걸 만들어서 김종인씨, 이상돈 의원, 이준석씨 같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당 색깔을 파란 색깔에서 빨간 색깔로 바꿨잖아요. 서구에서는 빨간 색깔이라면 전부 다 좌파의 색깔입니다. 그런데 왜 빨간 색깔로 바꿨는지 난 이해를 못 하겠어요. 그리고 당에서 보수를 빼자고 그랬잖아요, 김종인 선생이. 내가 그 때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이른바 경제민주화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경제민주화는 독일의 산별노조가 독일 사민당이 1970년에 빌리 브란트가 집권하니까 제일 처음에 제안했던 내용이에요. 경제민주화, 정치민주화, 사회민주화, 이 3민주화에다가 국제민주화까지 하자. 이 주장을 했단 말이에요. 보면 기가 막히죠. 그런데 지금 우리가 다시 비대위를 만들어서 다시 가치와 철학을 바로 세우자,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나는 자유한국당에서 외부 인사를 받아들여서 당을 바꾸겠다, 그것도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바뀌어야죠. 스스로 바뀐다면 가능하다고 봐요. 친박, 비박 가릴 것 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철저한 반성을 한다면 스스로 바뀔 수 있다고 봐요.
기껏 한다는 것이 단식투쟁이나 하고, 가끔 가다 머리 삭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단식하고 삭발한다고 해서 정책이 바뀌고 나라가 바뀌는 것 봤습니까? 없잖아요. 실제 바뀌어야 될 사람 스스로가 바뀌어야 하는데, 스스로 바뀌면 국민들이 알아주죠. 아, 저 친구들이 저렇게 바뀌고 정말 환골탈태하는 구나, 뼈 깎는다 소리 안 해도 정말 바뀌었구나, 그러면 사람 바꾸는 것보다도 효과가 있을 겁니다. 외부 사람이 지금 들어가서 뭘 하겠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내부는 지금 사분오열에 정말 서로 헐뜯기만 하고 있는데, 차라리 이 중에서 좀 세력이 있는 사람들이 뭉쳐서 새로운 세력으로 당내 권력을 장악하는 게 더 나은 거 아닌가요?
▶ 전원책 변호사:
저는 자유한국당 중진들 몇 분하고 자주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저도 그런 얘기를 합니다. 왜 당신들은 그룹핑을 하지 않느냐. 함께 모여서 매일 밤, 아니면 일주일간이라도 치열하게 정책을 놓고 토론을 해라, 토론을 하고 방향을 잡아라, 그래야 스스로 공부가 되고 살아나는 방법도 알게 되는데, 우리 자유한국당의 중진들은 정략적인 연구만 하는 거 같아요. 정략보다는 정책을 공부하고 대중을 위해서 정말 우리가 뭘 만들어낼까, 하는 것을 고민을 하면 대중들이 알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알게 되죠.
그런데 지금 비박, 친박 싸우는 것은 그렇지 않잖아요. 결국은 2년 뒤에 국회의원 선거 할 때 우리 세력을 어떻게 할 것이냐, 공천권을 어떻게 할 것이냐, 나는 어떻게 될 것이냐, 이 생각만 한단 말이에요. 이번에 제일 코미디 같은 게 진박 출신인, 그러니까 진박 감별을 받아서 국회의원을 하신 분, 대학 교수를 하다가 장관도 하고 진박 감별 받아 국회의원 되신 분이 중진들 다 물러나라고, 초선 의원 성명에 그 내용을 자신이 마이크 앞에서 읽었어요. 정말 코미디 같은 일이에요.
나는 스스로를 정말 이렇게 모르느냐,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친박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나는 순수한 헌법학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그렇다손 치더라도 자중해야죠. 대중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몰랐다는 얘기에요.
▷ 김성준/진행자:
자, 벌써 시간이 많이 흘러서 좀 더 기술적인 질문 마지막으로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자유한국당이나 보수정당이 살아나야 하는데, 살아나기 위해서 그렇다면 지금 내부에서 어떻게든 개혁을 하고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신 거잖아요?
▶ 전원책 변호사:
그렇죠. 내부에서 해야 되고, 저희들 같이 바깥에 현실 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는 범시민운동을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깥의 범보수진영도 사분오열돼있거든요. 사실 보수스럽지 않은 분이 보수라고 외치고 다니는 분도 많이 있고, 정말 보수인 분이 입 꾹 다물고 밖에 나타나지 않는 분도 있고, 이런 분들이 한 분 한 분 모여서 고민을 하고, 뭣 때문에 고민을 하겠어요? 개인의 입신영달은 아닙니다. 이제 우리가 입신영달을 추구할 정도의 나이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서, 또 지금 20대 30대들, 더 나아가 10대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 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대한민국을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그런 보수들이 다 좀 모였으면 좋겠어요. 보수와 진보가 추구하는 방향은 똑같아요. 결국은 더 많은 자유, 더 많은 평등, 더 많은 안전 아니겠습니까? 이 세 가지 목표는 같아요. 방법론이 다른 건데, 저는 역대 보수 정부도 잘못한 바가 많지만 지금 우리 진보 좌파도 정책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전부 다 틀렸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 걸 지적하기 위해서라도 보수 쪽 날개가 제대로 복원이 되야 된다는 생각도 들고요.
▶ 전원책 변호사:
원래 좌파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새는 양쪽 날개로 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제가 가만 보기에 요사이 우리 보수는 한 쪽 날개가 애초에 되지도 못했고, 아부와 그리고 굴종, 이런 데 능숙한 사람들이 한 쪽 날개는 아니잖아요. 지난 MB정권, 박근혜정권 때 저는 참 MB, 박근혜를 바깥의 자유로운 사람이니까 마구 비판도 하고 씹어대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까 나도 좀 너무 잘못했다는 생각을 해요. 바깥에서 비판만 했지, 막상 대안을 제시한 게 얼마나 있었느냐 생각하면 저도 반성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죠. 전원책 변호사님의 보수에 대한 쓴 소리, 보수 분들이 잘 좀 새겨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 전원책 변호사: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