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명의 부상자를 낸 한화 케미칼 염소가스 누출 사고는 염소가스 이동 호스를 둘러싸고 있던 금속망이 손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염소가스가 이동하는 호스의 외부를 둘러싸고 있던 스테인리스 재질의 망이 손상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한 호스가 파손돼 염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직물처럼 짜인 이 얇은 스테인리스 망은 합성섬유로 된 호스 외부에 감겨 호스의 강성을 높여 내압을 견디게 하는 기능을 하는데, 경찰은 이 스테인리스 망이 부식되면서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스테인리스 망이 특정 상황에서 부식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어떤 환경이 부식시켰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원하청 안전관리 담당자, 작업 관리자 등 5∼6명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전 10시쯤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현장 작업자와 인근 근로자 등 24명이 호흡 곤란과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