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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에서 '특급 조커'로…혼다 "교체 선수로도 만족"

안상우 기자

입력 : 2018.06.25 09:29|수정 : 2018.06.25 09:29


혼다 게이스케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습니다.

한때 '일본 축구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에게 자존심 상하는 기용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다는 "내 축구 인생에서 교체로 출전하면서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그라운드에 서지 못해도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 출전을 준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헌신은 일본 월드컵 대표팀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혼다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세네갈과 치른 러시아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일본이 1대 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 동점 골을 터트렸습니다.

후반 27분 가가와 신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혼다는 이누이 다카시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혼다는 지난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도 교체 출전해 1대 1로 맞선 후반 28분, 코너킥으로 오사코 유야의 헤딩 결승 골을 도와 일본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일본은 1승 1무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키웠습니다.

폴란드와 3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습니다.

혼다는 빛나는 개인 기록도 세웠습니다.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올린 첫 일본인 선수가 됐고, 4번째 월드컵 골을 넣어 박지성, 안정환(이상 한국), 팀 케이힐(호주),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역대 월드컵 아시안 선수 최다 골 1위로 올라섰습니다.

혼다는 사커킹, 마이니치 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교체 선수로 경기를 준비하는 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나는 월드컵을 치른다. 월드컵에서는 당연히 어떤 역할이든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내가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일본이 골을 넣으면 당연히 기쁘다. 다른 선수가 먼저 뛰어나가 내 기쁨이 드러나지 않지만"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사커 킹은 "혼다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교체 출전을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대신 혼다는 16강 진출에 모든 욕심을 쏟아냈습니다.

혼다는 오는 28일 폴란드전에서도 교체 출전을 준비합니다.

혼다는 "다시 강조하지만, 정말 기쁘게 받아들인다. 지금 우리는 월드컵 무대를 치르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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