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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미컬슨, 그린에서 움직이는 공 쳐 논란

김영성 기자

입력 : 2018.06.17 13:46|수정 : 2018.06.17 13:46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골프대회에서 베테랑 왼손 골퍼 필 미컬슨이 움직이는 공을 퍼터로 치는 규정 위반을 저질러 구설에 올랐습니다.

미컬슨은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천44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13번홀(파4)에서 6타를 잃어 섹스튜플 보기를 적어냈습니다.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미컬슨은 홀 5.5m 거리에서 첫 번째 퍼트를 했는데 공은 홀을 지나 내리막 경사를 타고 계속 굴러갔습니다.

그러자 미컬슨은 홀 반대쪽으로 뛰어가 멈추지 않은 공을 홀 방향으로 쳤습니다.

공은 이번에도 홀을 빗나갔고 미컬슨은 이후 두 차례 퍼트를 더 한 뒤에야 홀아웃했습니다.

움직이는 공을 쳐 2벌타를 받은 미컬슨은 이 홀에서 10타를 적어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메이저 챔피언 출신 골프 해설가 커티스 스트레인지는 "세계적인 선수가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은 생전 처음 본다"며 경악했습니다.

미컬슨은 경기 후 '고의로' 움직이는 공을 쳤다고 밝혀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미컬슨은 "최대한 규정을 이용하려고 했다"며 "2벌타를 기꺼이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이 그린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한 플레이였고, 2벌타를 받으리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미컬슨은 이어 "결례를 할 의도는 없었지만,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컬슨은 '선수는 경기 중 공의 움직임에 고의로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실격을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일부 경기위원은 미컬슨이 이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봤으나,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존 보든해머 경기위원장은 미컬슨의 행동이 실격당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미컬슨은 하필 자신의 생일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현지시간 6월 16일 48번째 생일을 맞은 미컬슨은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생일 축하 노래와 "생일 샷을 치세요"라고 외치는 팬들의 응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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