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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외브레인 총출동…김영철·리수용·리용호 북미정상회담 배석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6.12 12:06|수정 : 2018.06.12 12:06


12일 싱가포르의 '평화의 섬' 센토사에서 열린 북미 간 '세기의 핵 담판'에는 북한의 외교 브레인이 총출동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 회담에 이어 진행된 확대 회담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복심'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른쪽 자리를 지키며 북한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이번 수행단 가운데 '넘버 원'인 그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한반도 정세 변화를 물밑에서 주도하면서 미국의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삼각 채널을 구축한 인물입니다.

그는 이번에 북미 정상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 대좌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달 초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고 정상회담을 조율한 것도 바로 김영철 부위원장이었습니다.

그는 앞서 열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도 모두 참석하기도 해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리수용 부위원장도 자리했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다년간 스위스 대사로 활동해 선진국의 외교와 국제 사회의 외교 전략에 밝고, 외교 인맥도 폭 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뒷바라지를 책임지는 등 오랫동안 '북한 로열패밀리'의 집사 역할을 해 김 위원장이 외교 문제에서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전해집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김영철 부위원장 오른편에 자리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대미 협상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입니다.

리 외무상은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으며 6자회담 경험도 풍부해 김 위원장의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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