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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좋은 관계로 시작해 궁극적으로 협상 성사"

입력 : 2018.06.08 04:15|수정 : 2018.06.08 04: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으며, 자신이 북한 비핵화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기존의 '일괄타결'식이 아니라, 여러 번의 회담을 거쳐 성사시키는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할 모든 준비가 됐다"며 "나는 매우 잘 준비가 돼 있으며, 나도, 상대편(김정은 위원장)도 오랫동안 회담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준비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회담을 원하는지 아닌지에 관한 문제"라며 "우리는 곧 그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비핵화를 언급하며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추가 제재를 할 수도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생산적이고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단순한 '사진촬영용'(photo op)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오래전 역대 대통령들에 의해 해결됐었어야 하는데 지금에서야 해결되고 있다"며 "내가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여러 차례의 회담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그는 "누차 말했듯이 그것은 '과정'(process)"이라며 "한 번의 회담으로 될 협상(one-meeting deal)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 번에 되면 멋질 것이다. 나도 한 번에 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향후 북미 간 빅딜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이것을 오랫동안 해왔다. 많은 적이 있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많은 반감과 증오가 있다"면서 "최소한 우리는 좋은 관계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협상을 성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사흘"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회담 당일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나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하루 또는 이틀 더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 위원장과 골프 라운딩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러고 싶지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비핵화(CVID) 실현을 강조하고, 중장거리 미사일과 일본인 납치문제를 김 위원장에게 제기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번 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재팬 패싱' 우려가 일본 내에서 고조되자 아베 총리가 요청해 성사됐다.

두 정상의 회담에 앞서 양국 외교 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지난 6일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북한에 CIVD를 요구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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