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근로소득 찔끔 늘어봤자…하위20%는 세금·이자가 더 뛰었다

정경윤 기자

입력 : 2018.06.03 10:13|수정 : 2018.06.03 10:13


저소득 근로자 가구는 올해 1분기에 월급보다 세금과 이자가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계소득이 하위 20%인 근로자 가구의 올해 1분기 월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천706원 올랐지만, 세금,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은 2만6천277원 늘었습니다.

여기에 경조사비 등 가구 간 이전 지출과 종교단체·사회단체 기부금 등 비영리단체로 이전한 자금 등을 합하면 비소비지출액 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위 근로자 가구의 비소비지출액은 1년 전보다 4만4천949원 늘어 근로소득 증가의 효과를 상쇄했습니다.

2분위 근로자 가구의 경우 근로소득이 2만5천690원 늘어 세금,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 증가액인 2만5천473원을 약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전체 비소비지출액 규모를 볼 때 2분위 역시 근로소득 인상의 효과를 누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셈입니다.

반면,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상위 20% 5분위 근로자 가구의 근로소득은 137만 9천 313원으로 늘었고 비소비지출은 61만 2천998원으로 나타나 근로소득이 인상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소득을 늘려 경제 선순환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고 조세나 준조세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