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중국인 살해 같은 국적 피의자 3명 검거…2명 추적

제주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중국인이 같은 국적 동료 근로자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31일 흉기를 휘둘러 중국인 피 모(35) 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송 모(42) 씨 등 3명을 붙잡았습니다.

송씨 등은 이날 0시 13분쯤 제주시 연동 피 씨의 빌라에 들어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 TV 화면을 통해 송 씨 등 5명이 피해자 피 씨의 집 주변으로 오가는 장면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제주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도주하려던 3명을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흉기와 피의자들의 유전자를 확보, 감정 의뢰하는 등 조사하고 있습니다.

흉기는 피해자 피 씨의 집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송 씨 등 3명과 아직 붙잡지 못한 2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차례로 무사증 입국한 후 불법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 씨 등과 함께 도내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건설 현장에서 받지 못한 임금을 받으려고 피 씨의 집에 갔다는 진술에 따라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 4월에도 불법체류자 장 모(30) 씨 등 2명이 공모, 같은 국적 40대를 흉기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장 씨 등 피의자들은 불법 취업 알선에 따른 이권 다툼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