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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체제안전보장 교환' 판문점 실무협상 마무리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5.30 17:40|수정 : 2018.05.30 17:40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실무 협상팀이 비핵화와 대북 체제보장의 교환 방안을 놓고 판문점에서 벌인 실무협상이 30일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측 협상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측 협상팀과 27일 1차 실무회담에 이어 2차 실무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측 협상팀을 태운 차량은 판문점에서 나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통일대교를 통과해 남측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미측 협상팀이 이날 4시간 반가량 판문점에 머무른 것입니다.

북미 양측은 오전 회의 후 오후에 짧게 다시 회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측 협상팀에는 성 김 대사 이외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도 참여했습니다.

1·2차 실무회담을 통해 북미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 방안을 어떻게 교환할지를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미는 27일 1차 회담에서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 보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28∼29일에는 회담을 하지 않아 각자 본국과의 교신을 통해 협상 전략을 가다듬은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흘 만에 속개된 이날 회담에서는 북미가 보다 입장차를 좁혀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냈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성 김 대사는 31일 출국해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판문점을 무대로 진행된 '성 김-최선희' 라인의 실무협상은 2차 회담을 끝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판문점 북미 접촉이 모두 종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판문점 협상을 통해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의 교환 방안에 대해 진전된 안을 도출했다면, 이를 토대로 미국 뉴욕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남은 쟁점을 놓고 막바지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부위원장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미국 뉴욕으로 출발했으며, 뉴욕 현지시간으로 30∼31일께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북미 양측에서 최근 정세전환 국면을 주도해온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12일 정상회담에서 승인할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부위원장이 이번 방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 등 양측의 의전 담당자들이 회담 장소와 세부 일정 등 실무사항에 대한 협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8일부터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창선 부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현지시간)께 수행원과 함께 숙소인 풀러턴 호텔을 출발했고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측 실무팀 차량도 비슷한 시각 숙소인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을 떠났습니다.

외교라인의 실무회담에서 이어지는 북미 대외전략 '총책'의 고위급 담판, 그리고 싱가포르에서의 의전 협의 등 전방위적 접촉을 통해 북미가 정상회담 준비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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