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北김영철, 베이징 경유해 방미 예정…폼페이오 회동 가능성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5.29 18:16|수정 : 2018.05.29 18:16


북미가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투트랙 실무협의'를 하는 가운데 북한의 대표적 정보라인인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 부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부장 일행은 당초 이날 오후 1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CA817편을 예약했으나 베이징 도착 후 예약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북한 측이 수시로 예약을 바꾸고 있어 최종 행선지가 뉴욕이 될지 워싱턴이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회담 진척과 맞물려 김 부위원장이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날 공항에는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목격됐습니다.

한 소식통은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늘 도착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면담한 뒤 내일(30일) 미국으로 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을 끌어냈고, 지난 26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의해 전격 성사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에 북측 인사로 유일하게 배석했습니다.

그는 군 출신으로 핵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고 더욱이 1990년대 초 고위급 회담 대표로 참여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만드는 데도 깊숙이 개입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체제 들어 역할이 커지면서 북한의 대외정책 전반에 대해 모두 꿰뚫고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 등이 조율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부위원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 내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현안을 최종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선 지난 27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간 사전 협의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 등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팀과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팀이 의전·경호·보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