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이탈리아 포퓰리즘내각 불발에 지지 뜻 밝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첫 포퓰리즘 연정이 불발되자 "이탈리아 대통령이 용감하고 책임 있게 행동했다"면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마크롱은 28일(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앙골라의 후아우 루렌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우정과 지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제도적·민주적 안정성을 보장하고자 용감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 대통령을 치켜세웠습니다.

앞서 마타렐라는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의 연립정권이 지명한 경제장관 후보 파올로 사보나의 각료 임명을 전격 거부한 바 있습니다.

사보나는 유럽연합(EU)과 유로화, EU의 주축인 독일에 적대적 시각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사보나의 반(反) 유럽 시각을 이유로 각료 승인을 거부하자 포퓰리즘 연정의 총리 후보였던 주세페 콘테가 전격 사임했고, 마타렐라는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관료 출신인 카를로 코타렐리를 임시 총리로 지명해 정국 수습에 나섰습니다.

EU의 통합 심화에 찬성하고 정치적 포퓰리즘에 반대해온 마크롱은 이웃 나라이자 유럽연합 내에서 영향력이 큰 이탈리아 정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EU의 위상과 역할 강화가 자칫 이탈리아에 불어닥친 포퓰리즘 열풍으로 좌초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크롱은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단계에 있어서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양자관계 뿐 아니라 유럽의 프로젝트들을 위해서도 이탈리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