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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의 역습' 20대 남성 통풍 환자, 5년 새 82% 증가

홍순준 기자

입력 : 2018.05.27 09:54|수정 : 2018.05.27 09:54


주로 40∼50대 중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통풍'이 젊은 층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천65명에서 2017년 39만5천154만명으로 49% 증가했습니다.

환자의 90% 이상은 남성으로, 특히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0대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가팔랐습니다.

이 기간 20대 남성 환자는 1만882명에서 1만9천842명으로 82% 늘었습니다.

30대 남성 환자도 66% 증가했으며 40대 남성 환자는 49%, 50대 남성 환자는 38%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단백질 찌꺼기가 몸속에서 과잉 생산되는 등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매우 아프면서 뜨겁고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런 통증은 보통 7∼10일간 지속하다 나아지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가락에서 시작한 증상이 무릎과 사지로 퍼지면서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됩니다.

만성 결정성 통풍이 되면 관절에 변형이 오고 신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는 등의 합병증에 노출됩니다.

또 통풍 환자의 80%는 고지혈증이 동반되고 요산이 쌓이면서 동맥이 딱딱해져 뇌출혈 또는 뇌경색 같은 중풍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대개 운동 과다, 과음,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과잉 섭취했을 때 과도하게 생성됩니다.

특히 맥주 효모에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정재현 고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맥주는 물론 치킨에도 퓨린 성분이 많으므로 통풍 환자의 경우 '치맥'을 주의하는 게 좋다"며 "통풍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절주를 하고, 술을 마신다면 수분 섭취를 늘려 요산 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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