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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 비핵화 큰 시험대 올라…관객은 트럼프"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5.24 11:06|수정 : 2018.05.24 11:06


"폼페이오는 큰 시험대에 올랐다. 관객은 트럼프뿐이다. 성공하면 미 행정부 내 폼페이오의 위상이 급상승하겠지만, 실패는 그를 (트럼프의 눈 밖에 나 쫓겨난) 틸러슨의 영역으로 추방할 것이다." (마이크 푹스 미 진보센터 연구원)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며 북미 간 비핵화 물밑 협상을 주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비핵화 협상을 놓고 금주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그러한 사례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연기론' 언급을 둘러싼 논란을 들었습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선 모두발언과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조건의 충족'을 거론하면서 "6월 12일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회담을 열 좋은 기회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하루 뒤인 이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나는 6월 12일로 예정된 그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데 매우 희망적"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약속을 파기한) 역사의 교훈들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있지만, 세계를 위한 위대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데 낙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쪽도 6월 12일 개최를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 쪽이 더욱 낙관적 전망에 방점을 찍은 것은 분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6·12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며 여전히 연막을 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 메시지의 모순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변덕스러운 대통령은 폼페이오의 전임자인 렉스 틸러슨을 거듭 반박한 끝에 결국 해임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특히 이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 첫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으로서 일일 정보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끈끈한 유대를 맺었지만 "금주의 사건들이 어떠한 징후가 맞는다면 그러한 개인적 친밀감도, 특히 불가측성이 전략자산이라고 믿는 대통령 아래서, 두 사람의 주파수 일치를 더는 보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정확히 알며 정치적 위험을 이해한다"며 "회담이 성공하지 못하면 그는 자기 몫의 책임을 질 것이며 그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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