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대한항공 실적도 추월한 LCC…6곳 전체 1분기 영업익 130%↑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5.23 06:59|수정 : 2018.05.23 06:59


올해 1분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작년보다 2배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고공비행'을 이어갔습니다.

LCC 6곳이 거둔 영업이익 규모는 국적 항공사 1위 대한항공의 실적마저 뛰어넘었습니다.

대형항공사(FSC) 2곳은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작년보다 2배 넘게 늘어났지만,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소폭 감소하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 규모가 줄어든 항공사로 기록됐습니다.

23일 항공업계와 증권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LCC 6곳은 매출 1조1천760억 원, 영업이익 1천861억 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0.9% 급증하며 2배 넘게 늘었습니다.

1분기 LCC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업계 1위 대한항공 실적(1천768억 원)을 추월한 것입니다.

국내 항공업계는 1분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따른 중국 노선의 수요가 모두 회복되지 않았지만, 동남아·일본 등 노선 다변화 전략으로 대응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1분기 원화 강세가 지속된 것도 항공기 리스 등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업계에는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치솟고 있는 유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도전'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LCC 가운데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3천86억 원, 영업이익 464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5% 늘었고, 영업이익은 70.6% 증가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올해 처음 1분기 매출 3천억 원 시대를 열었고, 15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가며 LCC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진에어도 매출 2천798억 원, 영업이익 531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진에어 1분기 실적은 매출이 작년보다 20.3%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55.8% 증가한 실적입니다.

영업이익률도 19.0%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티웨이항공 역시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는데, 매출은 2천38억 원으로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61억 원으로 194% 증가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매출(1천587억 원)과 영업이익(220억 원)이 모두 작년 1분기보다 각각 36.1%, 566.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에어부산도 매출(1천691원)이 33.0%, 영업이익(167억 원)이 173.8% 각각 증가했습니다.

취항 2년이 다가오는 에어서울은 이번 1분기 560억 원의 매출을 올려 337.3% 성장해,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작년 적자에서 흑자전환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을 합한 FSC 전체 매출은 4조6천201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천411억 원으로 14.2% 늘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은 3조173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4%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천768억 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4.3% 감소해 흑자 규모가 다소 줄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안전장려금(534억 원)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6천28억 원, 영업이익 643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0.0%, 144.5%씩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아시아나의 1분기 매출은 창사 이후 역대 기록이고, 영업이익은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LCC나 FSC 모두 여객기 추가 도입, 신규 노선 개발 등 공격적인 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올해 항공산업 성장이 예상된다"며 "정부도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계속 지원하고 안전 관리·감독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