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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구리 제련공장 반대 시위대에 경찰 발포…9명 사망

입력 : 2018.05.22 23:12|수정 : 2018.05.22 23:12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구리 제련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해 9명이 숨졌다고 인도 NDTV 등이 22일 보도했다.

타밀나두 주 항구도시인 투티코린 주민 일부는 이 지역에 있는 금속기업 스털라이트의 구리 제련공장이 25년의 허가 기간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허가 연장과 공장 확장을 추진한다고 알려지자 3개월 전부터 공장 폐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특히 주민 2만여 명이 이 지역 행정책임자 사무실로 몰려가 공장 폐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당인 전인도안나드라비다 진보연맹(AIADMK)이 장악한 주 정부는 시위대가 사무실을 부수는 등 극도로 폭력적이었다면서 경찰의 발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지역 야당들은 주민들이 몇 달간 평화 시위를 벌였음에도 주 정부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주 정부에 있다고 반박했다.

연방 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총재도 "경찰의 발포로 9명이 숨진 것은 '국가가 후원한 테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스털라이트는 영국 광업그룹 베단타 리소시스의 인도 자회사로 1996년 이 지역에 연간 40만t 생산 규모의 구리 제련공장을 가동해 계약직을 포함해 3천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러 차례 이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숨쉬기조차 어렵다고 항의했으며, 2013년에는 대법원에서 공해 유발을 이유로 이 공장에 10억 루피(160억 원) 벌금을 내라고 결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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