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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새 핵합의 수용하면 현대화, 아니면 초강력 제재"

입력 : 2018.05.22 01:20|수정 : 2018.05.22 01:20


이란핵합의에서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 중단 등 한층 까다로워진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체결하자고 요구했다.

미국은 만약 이란이 새로운 합의를 수용한다면 기존제재 해제는 물론 외교·경제적 관계를 복원하고 현대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만약 거부한다면 이란이 협상에 나설 때까지 역대 최고로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이란핵합의 탈퇴 이후 전략'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핵합의에는 우라늄 농축 중단, 플루토늄 사전처리 금지, 모든 핵시설 완전 접근 허용, 기존 핵무기 제조활동 신고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라늄 농축은 기존 이란핵합의에서 '엄격한 제한' 하에서 허용됐다.

또 핵시설 접근은 특정한 조건에서만 가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시리아 철군, 이스라엘 위협 중단, 예멘·레바논 반군 지원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이 목록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길게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단지 이란의 거대한 악행 범위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접근 방식에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없다"며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전례 없는 금융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압박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트럼프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핵 합의를 체결한다면 경제적 번영을 이루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고 외교적·상업적 유대 관계를 회복하는 것과 더불어 이란의 현대화를 지지할 의사가 있다면서 "평화와 안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이란 국민에게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3일 북한에 대해서도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물론 민간자본의 대북투자를 허용하고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결국 이란 국민은 자신들의 리더십에 대해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결정을 빨리 내린다면 그것은 훌륭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한다면 오늘 제가 제시한 결과를 얻을 때까지 우리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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