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차 무역협상 합의 구체화 단계"

미국과 중국의 경제대표단이 2차 무역협상의 합의사항을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워싱턴DC에서 17~18일 이틀간 집중적인 협상을 벌인 상태입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CNBC 방송에 "미·중 대표단이 합의 가능한 목표치를 설정했다"면서 "에너지와 농산물을 비롯한 일부 품목의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최종 합의에 이르더라도 서명절차까지 거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BC 방송은 "미·중 대표단은 무역갈등 긴장을 줄이고 무역전쟁을 피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방지, 첨단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 등 휘발성 있는 핵심현안들을 일단 배제하고, 의견 조율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딜(합의)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미·중 대표단은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2천억 달러 감축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3천75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대미 흑자는 반 토막 나게 됩니다.

중국 대표단은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수입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미국 항공기·반도체·천연가스 등 '쇼핑리스트'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품목과 금액을 특정하는 데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