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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범죄 피해자"…유튜버 양예원의 충격 고백

입력 : 2018.05.17 08:50|수정 : 2018.05.17 08:50


‘비글커플’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브스타 양예원이 과거 자신이 당한 성범죄 피해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양예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며 성범죄 피해사실을 고백하는 영상과 글을 공개했다.

양예원은 “이렇게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다.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한다”며 용기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양예원에 따르면, 그는 배우를 꿈꾸던 3년 전, 피팅모델 알바에 지원해 ‘실장님’이란 사람의 연락을 받고 한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거기서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고 “일단 5회 정도만 촬영을 해보자. 촬영은 평범한 콘셉트 촬영인데 여러 콘셉트가 있지만 가끔은 섹시 콘셉트도 들어갈 것”이란 설명을 들었다. “연기를 할 거면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 여러 콘셉트로 찍는 건 연예인들도 그렇게 한다. 연기를 한다 하니깐 내가 그 비싼 프로필 사진도 무료로 다 찍어줄 거고, 아는 PD와 감독도 많으니 잘하면 그분들께 소개해주겠다”는 ‘실장님’의 말에 양예원은 덜컥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후 실제 촬영 당일, 다시 스튜디오를 찾아간 양예원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그 실장님께선 문을 자물쇠까지 채워 걸어 잠갔다. 철로 된 문이였고 도어록으로 문이 한번 잠긴 것을 또 한 번 손바닥만 한 자물쇠로 걸어 잠갔다. 그리고 스튜디오 안에는 2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 때부터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는 양예원. 밀폐된 공간에서 ‘실장님’은 양예원에게 포르노에 나올 법한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갈아입으라고 강요했다. 거부하는 양예원에게 실장은 “너 때문에 저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어떡하냐, 저 사람들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고소할 거다. 내가 아는 PD, 감독들에게 다 말해서 널 배우 데뷔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거다”라며 협박했다.

무서운 마음에 결국 속옷으로 갈아입었다는 양예원은 “20명의 아저씨들이 절 둘러싸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 명씩 포즈를 요청했다. 그리고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제 가슴과 제 성기를 만졌다. 너무 무서웠다. 소리도 지를 수 없었고 덤빌 수도 없었다. 머릿속에는 딱 한 가지 생각만 있었다. 여기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죽을 수도 있겠구나. 강간만큼은 피하자, 말 잘 듣자. 여기서 꼭 살아서 나가자..라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촬영을 가장한 성추행을 당한 양예원은 집에 돌아온 후 앞으로 더이상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실장님’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실장은 “네가 이미 사인하지 않았냐, 다음 회차들 회원들 다 예약되어있는데 어쩌라는 거냐, 손해배상 청구하면 너 감당 못한다, 너 이미 찍힌 사진들 내가 다 가지고 있다”며 협박했다. 결국 양예원은 다섯 번의 촬영을 강행해야만 했다.

양예원은 “그 촬영을 하는 기간 동안은 전 제정신이 아니었고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잊고 싶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의 시간이었다. 너무 수치스러웠고 너무 부끄러웠고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으며 너무 무서웠다”라고 고백했다.

끔찍한 기억을 안고, 혹시라도 인터넷에 사진이 퍼졌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배우의 꿈조차 접고 3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양예원은 지난 8일 한 야동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이 유포됐다는 걸 발견했다. 이후 그는 충격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 했다.

양예원은 “괜찮다. 넌 피해자다”라고 말해주는 남자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고 신고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용기 내어 이 사건에 대해 세상에 알려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 나쁜 사람들을 잡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사람들이 더 이상 그런 짓을 못하게 막고 싶다”라고 말했다.

양예원은 자신이 당한, 평범한 사진촬영을 가장해 음란사진을 촬영하는 모임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했다. 이어 “저는 피해자다. 원하지도 않았고 너무 무서웠으며 지금도 괴롭고 죽고 싶은 생각만 든다. 다른 더 많은 피해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생기고 있을 거다. 질책하지 말아달라. 저를 포함 한 그 여성들은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이다”라고 말했다. 또 “저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왜 신고를 하지 않았냐’, ‘신고를 안 했다는 건 조금은 원한 거 아니냐’, ‘싫다고 하지 그랬냐’, ‘네가 바보 같아서 그런 거다’ 이런 식 의 말들은 하지 말아달라. 그게 바로 2차 피해다. 그 말들에 더 상처받고 더 가슴이 찢어진다. 막상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양예원이 올린 글과 영상은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많은 네티즌이 양예원의 용기있는 고백을 응원하며, 신속한 수사와 가해자들을 향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

[사진=양예원 유튜브 캡처]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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