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 간 첫 정상회담도 재고려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북한의 '태도 돌변'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 언론 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깨려는 의도보다는 협상장에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어제 "변덕스러운 행동 이후에 외교적 제스처를 취한 뒤 평화제의를 완전히 거부하는 예측불가능한 북한 정권의 패턴을 반영한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태도 돌변' 사례를 적시했습니다.
AP통신은 "협상에서 레버리지(영향력)를 쥐고 우세한 위치에서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움직임"이라면서 "과거 외교적 시도를 탈선시켰던 '잘못된 시작과 실패'를 새롭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P통신은 다만 김 위원장은 북미 협상을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면서 예정대로 결국 북미 협상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회담을 앞두고 또는 합의 이후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것은 과거 협상에서 여러번 되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