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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걸작 '집시 소녀', 잃어버린 조각 반세기 만에 터키로

송욱 기자

입력 : 2018.05.16 08:34|수정 : 2018.05.16 08:34


터키 모자이크 유물 가운데 걸작으로 꼽히는 '집시소녀'의 잃어버린 조각이 반세기 만에 터키로 돌아옵니다.

'집시소녀'는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에 있는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의 모자이크 유물입니다.

코 아래 부분이 소실됐지만 오묘한 눈과 입체적인 얼굴, 살짝 곱슬거리는 머리칼이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모자이크라 믿기지 않는 완성도를 뽐내며 터키 모자이크 유물 중에서도 수작으로 손꼽힙니다.

소실된 모자이크 패널의 일부는 약 50년 전 국외로 밀반출됐었습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미국의 볼링그린 오하이오주립대학이 현지시간 14일 터키 문화관광부와 제우그마 모자이크 12점을 반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볼링그린대학은 모자이크 유물 12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안티오크 유적, 현재의 터키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합법적으로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러나 학자들의 재질 분석 결과 볼링그린대학 모자이크 일부는 50여 년 전 집시소녀 모자이크 패널에서 분리된 후 불법 반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대한 로마 유적을 보유한 터키는 국외 문화재 환수에 매우 적극적이며, 고고학적·예술적 가치가 큰 유물 반환에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터키 문화관광부 뉴욕출장소의 튈린 세르민 외즈뒤란 소장은 "제우그마 유물이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문화분야에서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 국제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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