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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한국은행 금통위원 교체…함준호 위원 퇴임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5.10 07:55|수정 : 2018.05.10 07:55


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4년 임기를 끝내고 물러나며 금통위 멤버가 교체됩니다.

임지원 JP모건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이 후임으로 내정돼있지만 곧바로 자리를 채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10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함 위원은 이날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11일 이임식을 합니다.

금통위지만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고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의입니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이던 함 의원은 2014년 은행연합회 추천으로 금통위원이 된 뒤 이주열 총재 1기 임기를 거의 함께했습니다.

이 총재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현재 금통위원 가운데 비교적 중립 성향을 띤 인사로 평가받았습니다.

함 위원 임기 동안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5차례 내렸다가 지난해 11월 한 차례 올렸습니다.

그는 한국 경제 큰 방향을 결정하는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는 소감으로 "기말고사를 마친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전날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4년이 지나간 것 같다"며 "학계로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강의하고 연구하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함 위원에게서 '배턴'을 이어받는 주인공은 임지원 JP모건 수석본부장입니다.

금통위원 사상 첫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이자, 두 번째 여성이라는 이력 때문에 '파격'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임 내정자는 함 위원 퇴임 직후인 14일 취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변 정리에 시간이 걸려 다소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직장인 JP모건에서 퇴직 처리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 JP모건에서 국내 고위 공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거의 처음이다 보니 정리할 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유 주식 등도 처분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금통위원이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이해 상충 우려가 있어서입니다.

임 내정자는 "각종 위원회 자리에서 물러나는 절차도 밟고 있다"며 "다음 주중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임 내정자는 다음주 중후반에는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이달 24일 금통위 회의는 7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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