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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에 '시진핑 종신집권' 비판 장문 대자보 나붙어

이기성 기자

입력 : 2018.05.08 13:28|수정 : 2018.05.08 15:10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베이징대학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종신집권 추진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혁명 원로의 자제이자 덩샤오핑 장남 덩푸팡의 절친한 친구인 학자 판리친이 지난 4일 베이징대 내 교정에 24장에 달하는 장문의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판리친은 이 대자보에서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헌법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시 주석의 종신집권을 가능케 한 것을 통렬하게 비판했습니다.

대자보는 "시진핑은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종신집권을 하려고 한다"며 "한입에 달을 삼키고, 또 한입에 해를 삼키려고 하더니, 이제 전 세계의 우두머리가 되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자보는 '국가의 운명을 한두 사람의 손에 맡기는 것은 비정상적이며 매우 위험하다'는 덩샤오핑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대자보는 시 주석이 별다른 업적도 없으면서 종신집권을 추진한다고 비판하면서, 헌법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낡은 관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판리친이 지난 4일 오후 이 대자보를 붙이자 경찰과 대학 경비원들이 그를 둘러싸고 대자보를 떼어지만 "베이징대는 사상의 자유의 성지다. 이렇게 나아간다면 중국에 무슨 미래가 있느냐"고 외치는 그의 위세에 눌려 체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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