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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그리스, 항암제 절도단까지 기승…의료진도 수사선상

입력 : 2018.05.05 23:53|수정 : 2018.05.05 23:53


9년째 국제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그리스에서 항암제 절도단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 경찰은 병원에서 암 치료약을 훔쳐 해외에서 고가에 판매한 일당 21명을 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용의자 가운데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도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처방전을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항암제를 빼돌려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으로 밀반출, 고가에 팔아넘긴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렇게 반출된 암 치료제가 시가 2천500만 유로(약 32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 때문에 진짜 암환자들에게 처방된 약보다 더 적은 양의 치료제가 투약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제금융 체제 아래서 보건 등을 포함한 공공 부문 예산이 광범위하게 삭감된 가운데 저질러진 이들의 범행에 대해, 테오도로스 크로노풀로스 그리스 경찰 대변인은 "그리스 사회를 모독했다"며 죄질이 특히 나쁘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번에 붙잡힌 일당은 그리스의 채무 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은 2013년부터 범죄 행위를 지속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의 보건 예산 삭감 등으로 의료 인력과 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 병원들은 최근에는 고가의 의료장비를 훔치는 전문 절도단까지 활개를 치는 통에 고충을 겪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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