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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행사…독일서 5.5m 청동상 제막식

권지윤 기자

입력 : 2018.05.06 00:06|수정 : 2018.05.06 00:06


카를 마르크스의 탄생 200년인 5일 고향인 독일 트리어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마르크스 기념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마르크스의 고향 트리어에선 높이 5.5m, 무게 2.3t에 달하는 마르크스 청동상의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청동상은 중국이 기증한 것으로, 중국의 유명 조각가 우웨이산이 제작했습니다.

마르크스의 생가로 전시물이 있는 마르크스 하우스도 이날 재개관했습니다.

전날 저녁에는 트리어에서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APTN 등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마르크스는 미래를 앞서 생각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열망을 가진 철학자였다"면서 "그의 이론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마르크스가 내세운 이론은 (사후) 수정돼 사용됐기 때문에 (공산주의 체제 실패에 대한) 책임이 없다"면서 "자본주의가 체제가 아닌 사람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해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마르크스가 살던 시대 상황은 부당했고 초기 자본주의와 사랑에 빠질 수 없다. 여전히 오늘날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자본주의와 사랑에 빠질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리어에서 열린 마르크스 관련 행사는 600여 개에 달했는데, 반대 시위도 있었습니다.

공산주의 희생자 단체 등에서는 마르크스 동상 제막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마르크스를 동상 받침대에서 치워라'는 표어를 내걸고 도시 중심부를 지나는 침묵 행진을 벌였습니다.

마르크스의 묘지가 있는 영국 런던에선 마르크스의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열렸습니다.

마르크스는 독일에서 추방당한 뒤, 마지막까지 영국에서 거주하며 자본론을 집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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