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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꼬' 정기훈 감독, 연기 학원에서 성적 발언 논란

입력 : 2018.05.05 23:13|수정 : 2018.05.05 23:13


영화 '애자', '반창꼬',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를 만든 정기훈 감독이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주간지 '씨네21'은 정기훈 감독이 연기학원과 촬영 현장에서 상습적으로 도를 넘는 성적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씨네21'은 관련 주장을 펼친 신인 배우 A 씨와 영화 촬영을 함께한 B 씨의 제보 내용을 소개했다.

2012년 서울 소재의 한 연기학원에서 정 감독으로부터 연기 수업을 받았다는 A 씨는 "수업 첫날 정기훈 감독이 칠판에 남자 성기를 자세히 그린 다음 '한국 남자의 평균 크기는 몇 센티인데 나는 그보다 더 큰 몇 센티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A 씨는 "당시 팔에 깁스를 하고 있던 정 감독은 학생들 앞에서 '나는 한 손으로도 성관계가 가능하다', '성관계를 잘해야 연기도 잘하는 거다', '연기하려는 애가 성 경험도 없이 무슨 연기를 하려고 하느냐' 등의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영화인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정 감독으로부터 '(성경험을) 열 번만 채우고, 열한 번째는 나에게 달라'는 성희롱 발언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정기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에 출연한 배우 B 씨도 폭로에 나섰다. B 씨는 "정 감독은 '내가 영화감독을 하는 이유는 여자를 탐하기 위해서다', '너는 줘도 안 먹는다'와 같은 상스러운 말을 스태프에게 지속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기훈 감독은 '씨네21'에 특정 발언은 인정하면서도 성희롱의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자유분방하게 이뤄지는 수업에서 농담 차원으로 한 이야기다. 특정인을 상대로 그런 말을 했다거나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기훈 감독은 '애자', '반창꼬' 등을 만들어 전국 2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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