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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안보국, 작년 국민 통화기록 5억 건 수집…3배 급증

하현종 기자

입력 : 2018.05.05 11:41|수정 : 2018.05.05 11:41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이 지난해 미국인들의 통화기록을 5억 건 넘게 수집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4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내놓은 연례 투명성 보고서에서 NSA가 지난해 5억3천400만 건의 통화기록을 수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도인 2016년 1억5천100만 건에서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미국 통신업체로부터 확보한 이 통화기록에는 전화번호와 통화 또는 문자메시지 시점, 시간이 포함됐습니다.

실제 통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미국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사생활보호론자들은 이 같은 통화기록 수집 급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디지털 현안 관련 단체 '오픈테크놀로지협회'의 정책 고문 로빈 그린은 "정보기관의 투명성은 아직 그들의 통화기록 수집의 급증을 설명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DNI 대변인은 여러 요인이 통화기록 수집량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면서 법원이 승인한 수집 대상 조건이나 통신업체가 보유한 정보의 양 등을 그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또 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인터넷 감시 프로그램의 대상이 된 미국 밖에 사는 외국인 수도 2016년 10만6천469명에서 지난해 12만9천8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8만9천138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사이 45% 정도 증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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