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연예

'궁금한이야기 Y' 증평모녀 죽음+노부부 재산분쟁 진실 추적

입력 : 2018.05.04 22:23|수정 : 2018.05.04 22:23


4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충북 증평에서 발생한 한 모녀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그리고 80대 노부부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 내 분쟁의 진실에 대해 추적했다.

먼저, 이 날 방송에서는 충북 증평 40대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이 드러나지 않았던 4개월 동안의 의혹들을 추적했다.
 
지난 4월 6일 충북 증평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과 그녀 딸(4살)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심한 악취와 함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된 두 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결과 사인은 독극물 중독사였으며, 목에서 칼에 찔린 흔적도 발견됐다. 모녀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모녀가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그녀의 지인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목이 좋은 대학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었고 장사도 잘 됐다고 했다. 게다가 지역에서 꽤 알려진 유명 과외 교사로 활동하며 수입차까지 몰 정도로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모녀의 비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5일 후, 제작진 앞으로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보자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자신이 사망한 여인의 차를 중고로 구입했는데 그 시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

경찰이 밝힌 모녀의 사망시점은 작년 12월, 하지만 제보자가 차를 구입한 것은 올해 1월이었다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 결과, 1월 초 제보자에게 차를 판매한 사람은 사망한 여인이 아닌 그녀의 여동생 A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언니의 인감증명서와 차량등록증 등의 서류를 직접 준비해 급하게 차량을 판매한 후 돌연 해외로 출국해버렸다. 언니와 조카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경찰의 소환요구에도 전혀 응하지 않고 있던 A씨는 지난 4월 18일 자진 귀국했고 즉시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는 경찰조사에서, 작년 11월 23일 언니에게서 딸을 죽였다는 연락을 받고 조카의 죽음을 목격했고, 며칠 후 다시 찾아가보니 언니 역시 죽어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너무 놀라서 신고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사망한 숨진 여인이 운영하던 고깃집 건물주로부터 묘한 이야기를 들었다. 작년 11월경 사망한 여인의 휴대전화로 가게 보증금을 빨리 빼달라는 연락이 수차례 온 적이 있는데, 그 보증금을 입금한 날이 11월 23일, 즉 A씨가 조카의 죽음을 확인한 바로 그날이었던 것이다.

결국 A씨는 지난 27일 사기와 사문서 위조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사라진 전 재산을 둘러싼 가족 내 분쟁도 살펴봤다. 노부부의 막내딸 B씨가 제작진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사건은 1년 전 시작됐다고 했다. 당시 B씨의 어머니는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가 와 의식조차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연이어 아버지까지 심장에 이상이 생겨 큰 수술을 받게 됐다고 한다. 노부모가 같은 시기에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힘든 상황에 처하자 B씨는 크게 낙담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얼마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아버지는 수술이 잘 이루어져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었고, 어머니는 기적적으로 깨어나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부모님이 평생 힘들게 모아 온 전 재산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노모 명의의 전셋집 보증금 1억 2천만 원과 시세 6억 원 상당의 아파트, 그 중 빚을 제외한 총 4억 원의 재산이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것을 훔쳐간 사람이 다름 아닌 셋째 언니 C씨라고 막내 B씨는 주장했다. 부모님이 사경을 헤맬 때 두 분을 정성스럽게 간병했고, 퇴원 후 자신이 직접 모시겠다고까지 했던 C씨였기에 가족이 받은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노모는 재산을 증여한 적도, 아파트 처분을 허락한 적도 없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B씨는 부모님을 대신해 친언니 C를 형사고발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제작진은 셋째 딸 C씨를 직접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런데 C씨는 부모님의 재산 정리는 형제들과 합의를 한 부분이라며 B씨의 말은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어머니가 사경을 헤맬 당시 법적대리인 자격을 행사하기 위해 성년후견인 신청을 했고, 이것 또한 형제들 모두가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고 했다.

어느 한 쪽의 주장을 쉽게 믿기 어려운 상황. 제작진은 B씨의 주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노부부를 만나러 갔다. 그런데 그 집 앞에서 B씨와 언니 C씨가 우연히 마주치는 상황을 목격했다.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고성이 오가며 격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함께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던 자매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날 선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