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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방장관 "한국형 전투기 공동개발 도중하차 없다"

이병태 기자

입력 : 2018.05.04 14:09|수정 : 2018.05.04 14:09


인도네시아가 한국과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투자개발 사업에서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도중하차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국영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국방부 장관은 한국과의 전투기 공동개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당 사업에 투자한 예산이 이미 3조 루피아 우리돈 2천300억 원에 달한다면서 사업 참여를 중단한다면 지금껏 투입한 돈을 모두 버리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기술 이전과 관련한 입장차 등 일부 사안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장애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생산된 인도네시아형 차세대 전투기를 인도네시아가 외국에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문제를 한국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양국은 이미 인도네시아가 IF-X를 제3국에 판매할 경우 한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실무 차원에서 합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문에 현지에서는 리아미자드 장관의 이번 발언을 두고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수기하르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말 KF-X/IF-X 공동개발 사업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따져 한국과 재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6월 지방선거와 내년 4월 총·대선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자들이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을 앞다퉈 쏟아내는 최근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국내용 발언'이 현지 언론에 과다해석됐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실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7차 한-인도네시아 방산협력위원회에서는 KF-X/IF-X 재협상 등과 관련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2026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6천억 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50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생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1천400억 원 규모인 작년도 하반기 사업 분담금을 한국 정부에 지급하지 않았으며, 올해 초부터 사업을 재검토해 공동개발에서 하차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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