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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中 왕이 외교부장 나 홀로 접견…자신감? 솔직 대화?

조민성 기자

입력 : 2018.05.04 13:32|수정 : 2018.05.04 13:3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이례적으로 홀로 만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끕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4일자는 1면에 김정은 위원장이 왕 외교부장을 만난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왕이는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리진쥔 주북 중국 대사와 통역을 배석시켰지만 김 위원장은 통역만 대동했습니다.

왕 외교부장의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을 법도 했지만, 대외문제 관계자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중국을 비롯해 외국의 인사나 대표단을 만날 때 담당 간부 없이 통역만 대동한 적은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7월 방북했던 리위안차오 전 국가부주석 면담 때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대동했고, 앞서 2012년 8월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할 때는 김양건 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배석시켰습니다.

일단 김정은 위원장의 나 홀로 회동은 남북정상회담과 곧 있을 북미정상회담,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체제 등 중요 현안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회동과 관련해 "조선반도 정세 흐름의 발전 방향과 전망을 비롯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조중(북중)의 견해를 재확인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배석자 없이 왕 외교부장과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 북중관계 등에 대해 폭넓게 대화했다는 점을 부각, 북한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남측 특사단의 방북 면담 때에도 책상에 놓인 관련 자료를 한 번도 들춰보지 않은 채 1시간 남짓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며 거침없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 이후 이어진 문 대통령의 한반도 구상과 남측의 입장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어 남측 특사단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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