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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부패수사 대형 환전상 조준…1차로 50여명 수사 대상

입력 : 2018.05.04 03:39|수정 : 2018.05.04 03:39


브라질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대형 환전상을 조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검찰과 연방경찰, 국세청 요원들로 이루어진 특별수사팀은 이날 2명의 환전상을 돈세탁 혐의로 체포하는 등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사법 당국은 이들 환전상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하루평균 100만 헤알(약 3억 원)이 넘는 금액을 돈세탁 등 방법으로 불법거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부패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는 세르지우 카브라우 전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한 연방검사는 "1차로 50여 명의 환전상과 중개인들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면서 "수사가 확대돼 정치권에 뇌물이 전달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구체적으로 혐의가 드러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환전상 수사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계속되는 권력형 부패수사인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의 하나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라바 자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오데브레시는 지난 2001년부터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3억8천620만 달러(약 4천150억 원)를 뇌물로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방검찰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부패수사 중간 보고서를 보면 지금까지 119명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9명에게 선고된 징역형을 합치면 1천820년에 달합니다.

이외에 돈세탁과 범죄단체 조직, 마약밀매, 금융 관련법 위반 등 혐의로 289명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방검찰은 또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의 하나로 부패 연루 인사들이 횡령한 공금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115억 헤알(약 3조7천767억 원)을 국고에 환수했다고 말했습니다.

4년 넘게 계속되는 부패수사에 대해 여론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 결과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데 95%가 찬성했습니다.

부패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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