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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선출 사상 첫 학생 참여…학생복지 '핵심 공약'

송욱 기자

입력 : 2018.05.03 08:22|수정 : 2018.05.03 08:22


서울대 총장 선출 과정에 사상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자, 총장 예비후보들이 장학금과 기숙사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학생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10일 총장 예비후보인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남익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건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5명을 평가하는 학생투표를 진행합니다.

재학생 기준 학부생 1만 6천여 명과 대학원생 1만 2천여 명은 이날 모바일을 통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후보자 중 1명에게 기표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 항목에 따라 각 후보에게 1∼3점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이전 총장 선출 때는 총장 후보를 평가하는 정책평가단이 교수와 교직원만으로 구성됐지만, 이번 정책평가단에는 부설학교 교원, 학생들도 포함됐습니다.

정책평가단은 학생 전원과 교수 336명, 교직원 47명, 서울사대부고·사대부중·사대부여중·사대부초의 교원 4명으로 구성됐습니다.

학생들의 투표 결과는 학생을 제외한 정책평가단 인원의 9.5%로 환산해 최종 정책평가단 결과에 반영됩니다.

비록 환산비율이 높지 않지만, 처음으로 학생들이 직접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총추위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후보 5명 역시 장학금과 기숙사 확대 등 학생복지 관련 내용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지난 총장 선출 당시 후보들의 공약에서 학생복지가 뒷전으로 밀린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지난달 30일 총학생회 주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후보 간담회에는 5명의 후보가 모두 참석해 학생과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학생투표와 별개로 10일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는 학생을 제외한 정책평가단의 투표가 이뤄집니다.

정책평가단은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현장 투표를 합니다.

총추위는 정책평가단의 평가(75%)와 총추위의 평가(25%)를 합산해 이달 16일 득점이 높은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입니다.

이사회는 3명을 두고 최종 총장 후보 1명을 결정합니다.

서울대 관계자는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학생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모바일 투표인만큼 학생들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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