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美,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北 인권 압박…"책임론 지속 제기"

류희준 기자

입력 : 2018.05.03 08:23|수정 : 2018.05.03 08:55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정권이 가장 민감해하는 이슈인 인권 문제를 꺼내 들었습니다.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 자유주간을 맞아 성명을 내고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이 세계에서 가장 탄압적이고 폭력적인 정권 치하에서 계속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60년 넘게 북한 주민들이 삶의 모든 측면에서 지독한 인권 침해를 겪어왔다고 말했습니다.

나워트 대변인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통받는 아이들과 가족을 포함한 10만 명의 수용자들에 더해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 자유를 전면적으로 부정당해 왔으며,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잡히면 고문을 당하거나 살해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유린 실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최대 압박 작전을 펼쳐가는 동시에 책임이 있는 자들의 책임을 지속해서 물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 세계의 더 많은 실상을 보여주기 위해 고립된 정권에 대한 정보의 유입·공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측 대표단장으로 방한했을 당시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함께 탈북자들을 만났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윗을 남겼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이 세계를 위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단체 등이 주관하는 북한자유주간은 2004년 시작돼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려오다가 2010년부터 서울과 워싱턴에서 번갈아 개최되고 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발간한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을 자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국가이자 '불안정 초래 세력'으로 규정했으며, 의회도 북한인권법 연장 안을 상원 본회의에서 처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에 대한 해결 기대감을 표하는 한편 일본 납북자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루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초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직접 미국인 억류자 석방 문제를 제기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