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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실수라도 '생각 끝에 하는 실패'가 낫다…학습효율 확인

권태훈 기자

입력 : 2018.05.03 07:29|수정 : 2018.05.03 07:29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깊이 생각한 끝에 저지른 실수가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실패하는 경우에 비해 학습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는 인간의 학습구조를 규명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케가야 유지 도쿄 대학 교수(신경과학)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확인한 이런 연구결과를 미국 과학지 플로스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벽에 뚫은 2개의 구멍에 코를 집어 넣으면 먹이를 주는 구조를 쥐에게 학습시켰습니다.

이어 먹이를 얻을 수 없는 구멍 위쪽에 녹색 불이 점멸토록 한 후 불이 점멸하지 않는 쪽 구멍을 선택했을 때만 먹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규칙을 학습시켰고, 실험 쥐 22마리를 이용한 실험에서 선택에 걸리는 시간과 규칙을 외울 때 까지의 횟수를 검증했습니다.

실험 결과 모든 쥐가 공통적으로 정답을 찾아내는데는 4초 정도 천천히 생각한 반면 부정확한 답을 고를 때는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틀린 답을 고르기 전에도 '깊이 생각한' 쥐는 반사적으로 행동했다 실패한 쥐에 비해 적은 횟수만에 규칙을 외우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이케가야 교수는 2일 요미우리신문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같은 실수라도 지레짐작을 하는 건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기다 사토시 도쿄농업대학 교수(분자신경과학)는 "앞으로 뇌의 활동변화 등을 자세히 분석하면 학습방법에 따라 뇌의 자극받는 부위가 달라지는지 여부가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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